14개월만에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 맡아3남매 갈등설 해소하고 가족간 화합의 메시지 전달지주사서 경영권 방어 돕고, 사회공헌으로 이미지 쇄신
  • ▲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일선 복귀로 3남매 갈등설은 사그라들게 됐다.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3남매가 경영권 방어 및 화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오늘부터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에 출근, 14개월만에 경영 복귀를 알렸다.

    그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사건을 일으켰던 대한항공이 아닌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그룹의 부동산 및 건물 등을 관리하는 정석기업으로 복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으로의 복귀는 아직까지 직원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또 한진칼은 그룹의 지주사로서 사모펀드인 강성부펀드(KCGI)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그룹의 핵심이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7.84%를 보유한 2대주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조 전무까지 가세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번 복귀는 3남매 갈등설을 완전 해소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상속과 경영권 승계를 두고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갈등이 생겼다는 설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지난 3일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상속과 관련해) 가족들과 잘 협의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일주일만에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족간 화합을 이뤘음을 입증했다.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현재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및 밀수 협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13일 밀수 혐의 관련 선고 공판이 있을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는 故 조양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그동안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