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모기지 상품 주력 결과 바닥 찍고 실적 2배로 껑충김홍구 법인장 “한인 외 중국인 고객도 틈새공략나서”중장기 현지은행 M&A 포석, 은행지주사 전환도 고려
  • ▲ 김홍구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 김홍구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미국 동부에 진출한 국내은행 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M&A를 예고하면서 미국 내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달라스와 조지아, 애틀란타 LPO(대출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 준비 중이다.

    김홍구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은 “앞으로 미 서부권으로 진출활로를 넓힐 것”이라며 “달라스와 애틀란타, 휴스턴 등 한국인이 많고 한국 지상사가 진출한 지역에 지점을 차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1984년 설립돼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상업은행이다. 2003년 미 펜실베이니아 소재 팬아시아은행을 인수하며 동부지역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충했고, 현재 11개주에서 25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신용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여신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송금과 외환, 사전계좌개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과 미국 간 당일 송금거래 서비스와 한인은행 유일의 원화 환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819만1000달러(약 212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5%(67만5000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상업용부동산대출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역점을 둔 결과라고 김홍구 법인장은 밝혔다.

    특히 우량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홈모기지 상품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2배로 뛰었다.

    홈모기지는 거주용이나 투자용으로 주택 구입시 구입가나 감정가의 최대 80%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주택 구입자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융자비율을 최대 85%까지 지원하고 금리를 감면해준다.

    영세 자영업자 등 서류가 일부 미비한 고객들은 대체 서류로 서류심사를 진행해 현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 왼쪽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 이정섭 본부장, 김홍구 법인장, 조용권 수석본부장.
    ▲ 왼쪽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 이정섭 본부장, 김홍구 법인장, 조용권 수석본부장.

    이밖에도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틈새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 플러싱 지역에 한국계은행 최초로 중국인 특화점포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플러싱은 중국인 밀집지역으로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30~40개의 메이저 은행들이 영업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점포가 20억 달러(약 2조3400억원)의 예금을 확보하는 등 규모가 커 현지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김홍구 법인장은 “중국인 직원들을 채용해 중국인 특화점포를 플러싱 지역에 개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아메리카은행 라이센스를 현재의 커머셜뱅크에서 은행지주회사(Bank Holding Company)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지주회사가 되면 미국 금융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순수 뱅킹 업무 이외에 자기자본(PI) 투자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김 법인장은 “미국은 고객이 여러 은행을 동시에 거래하지 않아 고객과 자산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M&A가 유일하다”며 “인터넷뱅크 등 비대면 채널이 강하고 예금을 많이 확보한 은행을 M&A 매물로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