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매출 약 5000억원 전망… 전문약 견고한 상승세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속도… 인도네시아 공장 글로벌 전초기지
  • ▲ 종근당 본사 ⓒ종근당
    ▲ 종근당 본사 ⓒ종근당

    종근당의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 이로써 내수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주요 파이프라인 및 해외 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종근당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2340억원이고, 2분기 추정 매출 2600~27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9557억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창사 이래 첫 제약업계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문의약품 부문 강자답게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인지장애 개선제 '종근당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의 품목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공동판매에 나선 씨제이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고성장을 이끌어낸 영향도 반영될 전망이다. 케이캡은 출시 첫 해인 올해 종근당의 영업력에 힘입어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블록버스터로 등극이 유력하다.

    ◆고삐 조이는 R&D투자… 속도 내는 글로벌 임상 과제 

    이런 가운데 R&D부문 투자는 더 늘어났다. 종근당은 1분기에만 305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약 1300억원 가량을 R&D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새로 임상에 진입할 파이프라인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이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CKD-506은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어 기술수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헌팅턴 치료제 'CKD-504'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치료제가 된다.

    경구용 항암제 'CKD-516'은 하반기 국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되며, 종근당의 첫 바이오 신약인 'CKD-702'도 하반기 임상 1상을 계획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투자 성과는 향후 종근당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은 상위제약사 중 시장에서 R&D 가치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은 유일한 회사"라며 "R&D가치까지 고려한다면 제약사 중 가장 저평가된 우량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공장 설립…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

    이처럼 종근당은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과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통한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이슬람 국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채비를 마쳤다.

    이번 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이다. 따라서 이슬람 국가로 보다 빠른 진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이미 마쳤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

    종근당은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그동안의 항암제 개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종근당이 해외에 설립한 첫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