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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창립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목표치인 연매출 1조원 달성도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액은 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R&D투자 증가 등의 원인으로 5.6% 감소한 16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90억, 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2.3% 늘었다.
종근당의 매출 증가는 기존 주력제품과 신제품의 고성장이 밑바탕이 됐다.
2분기 주요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이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고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는 22.4% 증가한 83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7.6% 증가했다.
암젠이 개발한 프롤리아의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지난 4월부터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제품 매출 성장도 기여했다. 특히 올해 1월 씨제이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98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에만 54억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개선폭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면서 R&D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종근당은 올해 1300억원 수준의 R&D비용을 집행할 예정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이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CKD-506은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어 기술수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헌팅턴 치료제 'CKD-504'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치료제가 된다.
경구용 항암제 'CKD-516'은 하반기 국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되며, 종근당의 첫 바이오 신약인 'CKD-702'도 하반기 임상 1상을 계획 중이다.
종근당의 과감한 R&D투자와 관련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업가치 상승에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척되는 등 2020년 하나둘 성과를 나타낸다면 R&D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정체될 수 있어도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만큼 시장의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