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상견례 이후 지난 16일 교섭재개 했지만 올해도 난항 예고중노위 행정지도 상황에서 파업카드부터 꺼내며 교섭 우위 선점 전략표면적으론 임금협상, 실질적으론 기업결합심사 반대에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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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관련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동의를 얻어냈다. 지난 16일부터 재개된 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도 교섭 장기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교섭의 이면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도 깔려 있어 교섭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수 1만296명 중 704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6126명(59.5%)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노위 행정지도 결정 이후 표면적으로는 교섭을 재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언제든지 파업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사측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5일 노조가 중노위에 신청한 쟁의조정에서 성실 교섭을 권유하는 행정지도 결정을 받았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월에도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를 반대하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지금까지 여러차례 불법파업을 벌여왔다.

    이번에는 임금협상 관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또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노사간 교섭에서 진척이 없고 서로 이견이 클 경우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게 된다.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고, 이후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중노위에서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 성실하게 그 내용을 따라야 한다.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제대로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사측의 교섭대표가 전무급 임원이라는 이유로 노조가 교섭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6일 재개된 교섭에서는 한영석 사장이 참석했으며, 노조 측에서는 박근태 노조위원장 등이 마주했다.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2주에 한번은 양측 교섭 대표가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노사는 성실히 교섭에 응하며 올해 임금협상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지만, 합의점 도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6.68%) 인상 ▲성과급 250% 보장 ▲고용 및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