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 1조 1277억원… 전년比 71.3%↑美 텔루라이드 판매호조 및 환율 효과 등 영향… 생산 8만대 확대 예정中 판매전략 '재수립'…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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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또한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기아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1277억원으로 전년대비 7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 1조4045억원 이후 3년내 최고치다.

    상반기 매출액은 26조 951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 1조 1545억원으로 전년대비 5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아차 판매는 135만2629대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내수에서는 신차 부재와 모델 노후화에 따라 주요 RV 모델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9.3% 감소한 24만2870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대비 0.8% 줄어든 11만9759대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중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6% 이상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SUV 신차 효과와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6.6%) 등에 힘입어 1.2%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기준 글로벌 판매는 5.0% 감소한 70만2733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10.9% 감소한 12만7405대, 해외에서 3.6% 감소한 57만5328대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SUV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4조5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하반기 기아차는 신차 판매 확대 및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니즈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쏟고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텔루라이드, 올해 8만대 생산확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 판매가 늘어나며 연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서 텔루라이드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예정된 계획보다 빠르게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능력은 6만4000대 수준이나 올해 말까지 8만대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주 전무는 "이번 증산 결정은 미국 시장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하반기 미국에서 판매를 본격시작하는 팰리세이드와의 대결에 있어 텔루라이드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전무는 "국내처럼 1, 2위 브랜드 간 경쟁이라면 문제가 되겠으나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 출시가 텔루라이드 판매에 지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중국시장 중장기적 대책 마련… "2~3년간 판매 욕심 안 낸다"

    기아자동차는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장기적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날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아차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내수시장과 중국시장이다"라며 "국내의 경우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의 경우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 대해 단기적 목표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적인 방향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전략에서 벗어나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향후 2~3년 동안 자동차 판매·손익 보다는 브랜드 전략을 재수립하고 판매력을 보강하는 등 기틀을 새로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 셀토스, 인도서 연간 판매 11만대 목표

    기아차는 7월 말부터 셀토스를 인도에서 판매를 본격화해 올해 1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우경 기아차 IR 팀장은 "인도시장 중요성을 반영해 셀토스 출시 전 13개월 동안 면밀하게 시장 반응을 조사했다"며 "공기 청정기 등 인도 시장 특성에 맞는 편의사양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도 현지에서 RV 특화브랜드로 3년 내 5위권 안에 진입하겠다"며 "3년 내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인도 160개 도시에서 265개 판매점을 준비해 고객 접점을 마련하고 1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