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아이디어로 달에 대한 미래 잠재권 소유 공유"달에 대한 인류의 권리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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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테크기업 다이아나(diana)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달 토지를 증표화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디앱(dApp, 탈중앙화 앱)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다이아나 측은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로 달을 등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류 공동유산인 달을 일정 크기로 나눠 개인들의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쉽게 얘기해 '블록체인 달 등기소'를 추진하는 것.
다이아나 측에 따르면 현재 달은 UN 조약에 의거, 어떠한 국가도 소유할 수 없는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명기돼 있다.
그러나 달의 막대한 자원을 노린 특정 국가나 기업들의 소유권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UN 외기권 우주법1에 반하는 국내법을 선제적으로 만들며 경쟁에 뛰어들고있다.
지난 2015년 미국은 민간 우주 개발을 장려하는 '상업적 우주 발사 경쟁력 법(CSLCA) 2'를 제정하고 2017년 룩셈부르크는 사기업이 우주에서 채굴한 자원에 대해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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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나 측은 "달에 대한 인류의 공동권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집단 등기를 추진함으로써 '달은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달 등기증명(PoR, Proof of Registry)을 통한 이더리움 ERC-20x 기반, 다이아(DIA) 토큰을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아나는 달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등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등기하는 사람들이 달을 지금 당장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중앙화된 집단적 등기를 다이아나 서비스로 제공하고 사람들은 미래의 잠재권 소유(Possible Ownership)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다이아나는 우주 천체의 무소유지에 대한 집단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블록체인에 각인시켜 미래에 집단적 소유(Collective Ownership)를 가능케 하고자 하는 사회운동이라는 설명이다. -
다이아나 프로젝트는 최근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부동산과 토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취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현재까지 개도국에서는 힘있는 자나 단체들이 개인의 토지를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빼앗아 왔다. 이때 부동산 등기나 소유권을 명확히 해두지 않은 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토지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이에 르완다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지등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토지등록을 디지털화 함으로써 소유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이아나 프로젝트는 집단 등기를 통해 소유권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달에 대한 인류의 권리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달에 대한 집단 등기는 다이아나 등기 시스템에서 간단한 절차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달을 일정한 면적(약9,790m²)으로 분할해 생성된 약 38.7억의 셀 중에서 인류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달의 앞면에 해당하는 20억개가 우선 대상이다.
참여자는 선택한 등기영역에 자신만의 의미를 가진 주소를 부여할 수 있으며 제 3자에게 실시간으로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인 또는 가족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다이아나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등기 서비스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권리 보증을 통해 지금까지의 토지 거래와 기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이아나 프로젝트는 전 세계인이 최초로 인류의 공동유산인 달을 평화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물론 달이 일상의 관심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