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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업계 1위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적격 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리기 위한 예비입찰을 31일 마감한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 25.08%다.
예비입찰엔 SK네트웍스와 GS리테일,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가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그룹도 입찰 참여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는 웅진코웨이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매각 흥행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코웨이는 매각 이슈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 상승한 7555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138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보유 계정은 609만이며, 점유율은 40%대로 추산된다.
시장은 매각가를 2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현 주가 기준(주당 8만8000원) 웅진그룹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 가치는 1조629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입찰자 간 경쟁을 더하면 2조원을 웃도는 매각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40%대 압도적 시장 점유율, 업계 최상위급 수익창출력으로 매각과 관련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경기불황에도 렌탈 시장만은 꾸준히 성장 중인 데다, 영업인을 통한 신규 사업 확대가 쉬운 점이 입찰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렌탈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인수 후보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인 만큼 추후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는 시각에서다. 그간 렌탈 시장은 1위 코웨이를 비롯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교원 등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6년엔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 LG전자의 렌탈 진출을 거치며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후발 주자 격인 SK매직과 LG전자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으로 빠르게 입지를 키웠다. 두 업체의 등장 후 주요 렌탈 제품인 정수기의 유행도 역삼투압에서 직수 제품으로 옮겨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대기업 중 한 곳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중견·중소기업 위주였던 렌탈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 LG전자의 렌탈 진출 이후 새 제품이 유행하고 기존 업체가 위축된 것처럼, 시장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