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규모 전년比 24% 늘어회사채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투자금 몰이 中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글로벌 금리가 인하되고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저조하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가 회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의 회사채 발행량도 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자금도 모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86조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조5235억원) 늘었다. 이 중 일반회사채는 247건(25조7712억원) 발행돼 같은 기간 24.1%나 늘었다.

    이 같은 회사채 발행 건수 증가는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7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한 2.00~2.25%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1.5%로 인하했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우량 대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발행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올 들어서만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회사채로는 처음으로 30년물 발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장기 저금리 환경을 예상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30년물 회사채 이율은 1.642%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회사채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무려 1조4000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렸다.

    이밖에 SK하이닉스, LG화학, CJ제일제당 등이 상반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들도 회사채 발행 주관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선 포스코 회사채 발행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몰렸다. 

    올 상반기 회사채 주관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간발의 차로 KB증권이 뒤를 따르는 모습이다. 중견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과 키움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일반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증권투자신탁’은 지난달 말일 설정액 1조163억원을 기록,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저평가된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리변동 시 안정적 성과를 추구한다. 회사 측은 최근 통화정책 완화에 따라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NH아문디운용의 ‘하나로 단기채 펀드’는 지난달 설정액 4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5000억원까지 연이어 넘어섰다. 우량 회사채와 기업 어음(CP), 전단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 이자수익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환매 수수료가 없어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