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하이트진로홀딩스우 등 시총 2조 늘어"실체 불확실한 급등 종목 있어… 투자자 주의 필요"
  • ▲ 한일 경제전쟁 관련 주요 수혜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뉴데일리경제
    ▲ 한일 경제전쟁 관련 주요 수혜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뉴데일리경제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뤄진지 약 한 달 동안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반사이익 기대감에 수혜주로 부각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반사이익의 실체가 불확실한 채 급등한 종목도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혜주로 거론돼 온 주요 종목 21개의 시총만 이달 2일 기준 7조297억원으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직전(6월28일, 5조2794억원)보다 1조7050억원(3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과자류, 식자재 등 반사이익이 언급되는 업종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져 군소 종목까지 합치면 시총 증가액이 2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은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반도체 소재 등의 국산화나 일제 불매운동으로 대체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주요 21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속옷 제조업체 남영비비안으로, 수출 규제 발표 직전 6800원에서 이달 2일 2만8100원으로 313% 뛰었다.

    또한 일제 주류, 문구류 불매운동의 수혜 기대감을 업고 하이트진로홀딩스우(176%)와 모나미(150%)도 급등했다.

    반도체 소재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램테크놀러지 129%, 솔브레인 47.9%, 동진쎄미켐 42.7% 후성 34.1% 등도 크게 올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수혜 여부가 불명확한 기업이 관련 테마주 흐름에 편승해 주가가 오르는 등 일부 과열 양상도 나타나 투자자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일제 불매운동 이후 실제로 판매량이 늘어난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실제로 반사이익 여부가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은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 급등락하는 종목도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묻지 마'식 투자에 뒤늦게 나섰다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영비비안의 경우 이달 1일 장중 가격제한폭(29.9%)까지 치솟았다가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갑자기 하락세로 반전, 결국 18.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혜주로 알려진 종목 중 상당수는 실제로 기업 이익이 의미 있게 늘어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수입 소재, 부품 등이 국산화되더라도 해다 ㅇ기업의 실적에 반영되려면 2~3년가량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차익 매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