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환경-노동시간-임금 개선위한 설문 이달 실시정년연장+직무급제 도입 의향 등 첨예한 질문 다수조사 결과 따라 금융권 생태계에 파장 예상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임금이 줄었나?

    노동시간이 주 52시간 내로 단축되면 임금감소를 어느 정도 감수할건가?

    기본급만 받으면서 현 업무서 분리돼 IT 등 새로운 교육-훈련 받을 의향있나?

    정년연장과 함께 직무급제 도입한다면 수용할건가?

    정부가 금융노동자들의 금융환경과 노동시간, 임금과 관련한 실태를 파악하고 금융산업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질문이 담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가 은행원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종사자 10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산업 공동실태조사를 이달 중 실시한다. 분야는 ▲금융환경 ▲노동시간 ▲임금 등에 걸쳐 총 60개 질문이 담겨있다.

    먼저 주52시간 근무제 실시로 실제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있는지, 혹은 임금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다.

    금융권은 지난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 시행됐다. 어길 시 사업주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와 함께 주 52시간 이내로 근무 시간이 더 단축된다면 성과급을 포함한 어느 정도의 임금감소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도 조사한다.

    이 결과는 향후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방안에 참고 지표가 될 예정이다.

    청년고용을 위한 중년세대의 양보의향도 조사한다. 청년고용을 위해 ▲본인의 임금인상분 반납 ▲연공서열중심인 임금근로체계 변화 ▲초과근무 미실시 ▲근무시간 40시간 이하로 낮추기 ▲규정보다 이른 나이에 임금피크제 지원할 의향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디지털화라는 금융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종사자의 의견도 묻는다.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업무가 변하는 상황에서 현 업무에서 분리돼  IT 기술 등 새로운 기술습득을 위해 기본급만 받으며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고 했을 때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현재 금융권이 신입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 IT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으로 인한 유무형적 비용증가를 직원과 회사가 어떻게 나눌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노동시간과 금융권의 경쟁문화 개선, 필요 일자리 수를 조사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따라 노동계는 금융권의 장시간 노동 단축과 일자리 창출 주장을, 사용자측은 호봉제 폐지와 성과급 비중을 높이자는 논리를 펼치는 등 금융환경 변화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