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이폰에 트리플카메라 등 고부가제품 탑재 유력삼성전기, 갤노트10 기대감 불구 MLCC 부진 발목… 실적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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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면서 각각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수익성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 트리플카메라 등 고부가제품 탑재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2조3544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치대로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2% 증가하는 셈이다.

    이처럼 LG이노텍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요인은 3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아이폰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지만, 애플의 멀티 카메라 탑재가 늘어나면서 관련 공급사에 호재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제1공급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중 갈등 영향으로 아이폰 출하량에 대해 감소 우려가 크지만, 카메라 관련 기업들은 아이폰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의 개수 증가로 출하량 증가가 유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CD 아이폰은 싱글에서 듀얼로, OLED 모델들은 듀얼에서 트리플로 카메라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10'이 이달 출시될 예정인 데다 주요 거래선들이 중저가 모델에도 멀티 카메라를 탑재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모듈솔루션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부진에 빠진 MLCC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3분기에도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1246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57.0% 급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희비가 교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2분기에서도 LG이노텍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1% 증가한 반면 삼성전기는 29.8% 감소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크게 못미쳤다. 

    삼성전기 측은 "2분기 MLCC 시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부진 지속 등으로 고객 재고소진이 당초 예상 대비 지연됨에 따라 IT분야에서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됐다"며 "전장용은 수요 증가에 대응한 판매 확대를 추진했지만, IT용 고사양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하면서 3분기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하반기 IT기기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MLCC 볼륨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가격 하락이 동반돼 지속적인 마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는 삼성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