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핫식스 마케팅 본격 착수이미 경쟁 치열한 에너지음료 시장 '데일리' 음료로 차별화각종 프로모션으로 러시아 생활 곳곳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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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두만강 위쪽, 동해에 인접해 있는 연해주의 대표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동방을 지배하라'는 의미를 가진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최근 더 넓은 세계로 향하려는 한국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곳곳에서는 한국 기업 광고가 눈에 띈다. 식품부터 화장품, 호텔까지 소비자들과 밀접한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쉽게 느껴진다. 뉴데일리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지켜본 한국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오기병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 책임과 전승훈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 책임은 러시아에서 당당히 성과를 내고 있는 밀키스, 레쓰비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새롭게 시장 확대에 나선 핫식스 프로모션 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롯데칠성음료 러시아 주재사무소가 있었지만, 철수하고 두명의 러시아 현지 직원만 남았다.

    오 책임과 전 책임은 주기적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사마라 해변, 대형마트 등을 돌아본 결과, 이곳에서만큼은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음료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위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 ▲ ⓒ임소현 기자
    ▲ ⓒ임소현 기자
    알렉산드르 롯데칠성음료 러시아 현지 직원은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나라인만큼 한국 제품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며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한국행 비행기가 하루에 10편 정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만큼 한국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도 덜 하다"고 전했다.

    한국의 역사와도 함께해 온 롯데칠성음료는 이제, 시베리아의 관문에서 글로벌 음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고 있었다.

    오 책임은 "해외영업사원으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내가 판매한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기쁨이 되고, 해외로 제품을 소개하면서 한국을 알릴 수 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음료 시장은 코카와 펩시가 양분하고, 나머지 시장을 로컬과 저가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만큼은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사들과 나란히 경쟁하며 어느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한국 제품이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는 '퀄리티'와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오 책임은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제품이 러시아에 진출했지만 유독 한국 식품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이나 동남아산에 비해 맛이 좋고 비슷한 퀄리티의 일본산 제품보다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스포츠음료, 니어워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 책임은 "아직 한국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스포츠음료, 니어워터 시장이 발달해있지 않다"며 "2%아쿠아, 데일리C 등의 음료가 러시아에서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2%아쿠아는 이달초부터 러시아 현지 마트들에 입점을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지속적으로 현지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다양한 음료로 현지 시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오 책임은 러시아를 '기회의 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년이면 롯데칠성이 러시아에 진출한 지 30년"이라며 "어릴 때 밀키스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부모가 돼 아이들에게 밀키스를 사준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에게 러시아란 지금까지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