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반도체 전문 '라이언 반도체 지분 5% 확보시스템LSI 관련 신기술 확보 차원… 올해 첫 투자스마트폰, IoT, 웨어러블 기기 적용 초소형 전력 반도체 경쟁력 강화
  • SK하이닉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팹리스업체에 투자했다. 스마트폰이나  IoT,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되는 초소형 전력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가진 한인 벤처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한인 벤처기업 '라이언 반도체(Lion Semiconductor)'에 투자했다. 35억 원을 투자해 라이언 반도체 지분 5% 가량을 확보했다.

    라이언 반도체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팹리스 기업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중 하나인 전력 반도체를 스마트폰이나 IoT 기기, 웨어러블 제품에 들어갈 수 있게 초소형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서 반도체를 연구한 한인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서울과 중국 심천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라이언 반도체 지분투자는 SK하이닉스가 올들어 처음으로 진행한 직접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해 메모리 컴퓨팅 솔루션업체인 '타이달스케일(TidalScale)'과 차량용 인공지능(AI) 센서업체인 '에이아이(Aeye)' 등 4곳에 전환사채나 지분 확보 방식으로 투자한 바 있지만 올해 들어서 지분투자를 감행한 곳은 라이언 반도체가 유일하다.

    라이언 반도체가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 반도체는 대표적인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해당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이같은 전력 반도체 기술업체에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에 나섰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업계는 SK하이닉스처럼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키우기 위한 투자와 연구에 한창이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존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나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수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을 휩쓸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