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5개사, 상반기 모두 전년대비 실적 상승중소형 증권사는 감소 많아…브로커리지 손실만회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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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된 가운데 대형사와 중형사 미만의 실적 추이가 엇갈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증권업계의 수익 모델이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수료) 중심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PI투자, IB 사업으로 옮겨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초대형IB 증권사 5곳 모두 순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039억원을 기록,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IB 및 트레이딩, 해외법인에서의 성장세를 꼽았다.

    실제 회사는 올 2분기 이들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비중으로는 트레이딩이 34.2%, IB 수수료는 22.3%에 달했다. 위탁매매수수료는 18%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은 지속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 창출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40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역시 IB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으며 자산운용 부문도 46.6% 늘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KB증권 등도 모두 IB와 트레이딩 등의 부문에서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실적이 줄어든 곳도 있어 증시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는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으나 모두가 ‘축포’를 터트린 것은 아니다.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순이익 기준 5위권 진입까지 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키움증권은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98%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분기의 호실적이 반영돼 순이익 2118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6% 늘어나며 체면을 지켰다.

    대신증권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840억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안타증권은 같은 기간 4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KTB투자증권도 반기 순이익이 178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요소로 장이 위축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의 경우에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다른 부문에서 상쇄가 가능했으나 자본 규모가 크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