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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을 추진 중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주요 부서를 맞교환하며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가 업무환경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신채널지원부와 GA채널부서는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신한L타워 10층으로 이전했다.
오렌지라이프 신채널지원부와 GA채널부 인원은 약 80여 명으로 전체 직원 수(776명)의 10%에 해당한다.
신한생명의 리스크 관리와 회계부서 20여명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서울 중구에 있는 오렌지라이프 본사 13층으로 이동해 19일 처음 출근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회사 합병 전 물리적인 충돌을 줄이기 위해 일부 부서를 맞교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통합 전 두 회사 주요 부서들이 서로의 건물에 입주해 근무 환경을 경험케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영업부서는 신한생명 건물로, 재무 관련 부서는 오렌지라이프 건물로 이전해 실무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두 회사는 차이점을 분석하고 향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물리적 통합을 위해 우선 핵심 부서를 맞교환하는 형태로 근무환경을 공유하고 있다”며 “주요 부서가 한 건물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기업문화 차이와 연봉 격차 등 합병 전 풀어야 할 숙제가 얽혀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외국계와 사모펀드에 속했던 자율적인 보험사의 조직 통합에 있어 진통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 추진을 위한 공동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문화적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에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통합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이후 두 회사는 한 개의 법인으로 바뀌며, 두 회사의 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함께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지분율은 59.15%로 지주 주식과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수하고 코스피시장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