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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신규 해외법인이 빠르게 자리잡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 세아스틸비나는 현지 수요 증가로 매출이 지속 늘고 있으며, 미국 강관 공장 세아스틸USA 가동률도 상승 추세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외법인의 활약을 발판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극복해 나간다는 각오다.
23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베트남 생산법인인 세아스틸비나(SSV)는 올 상반기 매출 808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966억원에 그쳤던 SSV 매출액은 지난해 162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8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으로는 2018년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확대와 함께 순이익도 늘고 있다. 2016년 67억원이었던 SSV 순이익은 지난해 7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엔 4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8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2곳이었던 베트남 생산거점을 최근 또 하나 추가했다.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SSV 제2공장을 준공한 것. 이 공장은 연간 1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지주의 베트남 현지 파이프 생산능력은 ‘SSV 제1공장’ 23만톤, ‘SSV 제2공장’ 10만톤, ‘베트남 스틸 파이프(Vietnam Steel Pipe)’ 4만톤이 더해져 총 37만톤으로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419만4000톤을 기록했다. 동기간 소비량은 2175만5000톤으로 20.8% 늘었다.
베트남철강협회(VSA)는 올해 베트남의 철강생산과 소비가 각각 15%, 21% 성장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및 주택, 도시발전 등 건설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단 이유에서다.
지난 2016년 현지 강관공장을 인수하며, 설립한 미국 SSUSA(SeAH Steel USA)도 최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동률이 급상승하며, 대미 수출장벽을 돌파하는 또 다른 대안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단 평가다.
SSUSA는 지난 2016년 11월 설립된 이후 2017년 연 평균 가동률이 13%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66%를 기록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공장 운영을 위해 SSUSA를 설립했으며, 2017년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쿼터 적용 등 미국 보호무역 장벽 속에 SSUSA는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베트남, 미국 외에도 이탈리아, UAE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왔다. 향후 나날이 강화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베트남, 미국 법인의 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증대해 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신규 시장을 지속 개척해, 북미 등 날로 높아지는 보호무역 장벽에 적극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