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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이 공식 출범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KG동부제철 신임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KG동부제철은 2일 오전 9시 서울특별시 중구 KG타워에서 ‘KG동부제철 출범 및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KG동부제철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곽재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제2 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주문했다.
곽 회장은 취임사에서 “1954년 일신제강에서 시작한 동부제철이 올해로 창업 65년을 맞았다”며 “KG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한 KG동부제철을 다시 한 번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제철은 지난 5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큰 빚을 졌다”며 “이제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국민과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G동부제철은 이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다.
현재 KG동부제철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260만톤(t)으로, 이 가운데 내수와 수출 비중은 55대 45 정도다.
이 같은 사업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 내년까지 내수/수출 비중을 45대 55로 역전시키고, 2021년에는 40대 60으로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이 10월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모든 고객사들을 찾아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경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또 KG동부제철은 핵심 사업인 ‘칼라강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칼라강판은 KG동부제철의 주력 제품으로, 국내 내수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장에 4기의 칼라강판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KG동부제철은 그동안 경영위기로 인해 신규 투자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 생산기지인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칼라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예정이다.
칼라강판 고급화도 추진한다. 당진공장에 신설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가전용 칼라강판 등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2020년까지 KG동부제철의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에 첨단연구소를 신설한다.신설 예정인 당진연구소는 2000㎥ 규모로, 최신 분석설비와 시험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곽재선 회장은 “KG동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등 저력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남들과 다른 새로운 길을 두려움 없이 간다면 반드시 철강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절함이 차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KG동부제철의 새 역사를 함께 써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이날 대규모 조직개편 및 신규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기존 조직을 경영지원본부, 마케팅영업본부, 생산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KG동부제철은 조직개편에 맞춰 17명의 신규 임원도 새로 선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임원진은 대부분 내부 승진을 통해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며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의 안정 및 활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