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자 핵심가치론 '에너지' 꼽아"핵심가치는 국가별·산업별 시장상황에 따라서 변화"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한국 이커머스의 화두는 돈과 에너지." 

    최근 글로벌 선두 제조사들은 이커머스 전략을 테크놀로지에서 쇼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양상이긴 해도 지금까지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채널이 꾸준히 주도했던 이커머스 혁신은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쇼퍼(Shopper)가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방한한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커머스 디렉터를 만나 글로벌 이커머스 소비자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현민 디렉터는 "칸타는 글로벌 80개국에서 시장 및 소비자 조사 등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에서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브랜드들이 쉽게 소비자들의 성향을 알 수있도록 이커머스 온이라는 쇼퍼 인사이트 보고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커머스는 구매 행동의 근간이 되는 세 가지 쇼퍼 핵심가치(Shopper currencies)로 돈, 시간,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토대로 사이클이 순환되며 이커머스가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이커머스는 이미 쇼퍼의 세 가지 핵심가치를 충족한 사이클이 한 번 순환됐다"며 "현재는 돈과 쇼핑 환경 및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를 가장 중점적인 가치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이커머스는 초기 가격 중심 성장에 이어 온라인 쇼핑환경 개선을 통한 에너지 가치 중심으로의 변화, 약 5년 전부터는 배송을 중심으로 한 시간 가치, 최근 다시 최저가를 중심으로 한 돈의 가치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는 것.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이 디렉터는 "한국은 돈이라는 강력한 유인책이 없으면 이커머스를 방문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충족되면 시간과 에너지는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리테일러들이 갖춰야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러들이 환경을 개선하고 이미지도 넣고 동영상도 넣는 등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측면을 보여줬다"며 "모든 브랜드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들며 배송에 대해 집중했으며 현재 돈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이커머스는 쇼핑 환경 및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가치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쇼퍼인사이트 프로그램 ‘이커머스온 (eCommerce ON)’ 
 자료 ⓒ칸타
    ▲ 쇼퍼인사이트 프로그램 ‘이커머스온 (eCommerce ON)’ 자료 ⓒ칸타
    '이커머스 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쇼퍼 핵심가치의 순환사이클 및 각 가치의 중요성은 한 국가 내에서도 산업군 별로 다르며, 각 국가별로도 다른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국내 소비 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격을 절약하려는 경향이 시간 요인보다 컸던 반면 중국,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는 가격보다는 시간 절약을 위해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경향이 우세 했다.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 이현민 칸타 글로벌 오퍼 & 이노베이션 커머스 디렉터 ⓒ공준표 기자
    이 디렉터는 최근 글로벌 선두 제조사들이 이커머스 전략을 쇼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그는 "아마존, 유니레버와 같은 우수한 기업들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 경쟁력을 유지할 지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선도적인 전략을 구사해왔다"며 "아마존은 가격 경쟁력에 시간이라는 가치를 프라임 서비스로 진행했으며 프라임 비디오 같은 독자적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에너지 가치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는 지역에 따라 에너지를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다르게 해야한다"며 "이는 쇼퍼 인사이트가 이커머스 전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칸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장조사 업체다.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앞둔 기업을 대신해 시장 및 소비자 조사 등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를 대행한다. 최근 베인캐피탈은 글로벌 1위 광고업체 WPP로부터 칸타 지분 60%를 31억 달러(약 한화 3조6375억원)에 인수했다. 칸타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0개국에서 3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