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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 수출이 올 1월 이후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8월 철강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7% 감소한 25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생산확대로 공급은 늘어난 반면 글로벌 수요 정체로 단가는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톤당 936달러에 달했던 철강재 가격은 올 8월 톤당 905달러로 3.3% 떨어졌다.
여기에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19년 세계 철강재 수요 증감률을 0.9%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4.7%, 2018년 4.8%와 크게 대비된다.
수요 감소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줄었다. 이 가운데 중동 감소폭은 특히 두드러졌다. 8월 대(對) 중동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1% 급감한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내 현지 생산이 대폭 증가하면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주 원인이다.
유럽연합(EU) 수출액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8월 대(對) EU 철강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5.8% 줄은 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유럽의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침체가 철강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탓이다.
중남미 수출도 크게 줄었다. 8월 한국의 대(對) 중남미 수출은 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했다. 지역내 자동차 판매가 대폭 줄은 여파로 풀이된다. 이외 중국향 수출은 자동차 시장 비수기 진입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6% 줄은 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철강 수출액은 올 1월 이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한 27억3300만달러에 그치며, 올 들어 최대 감소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수출 여건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는 여전히 정체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WSA가 전망한 올해 세계 철강재 수요 증감률(0.9%)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 상황에 중국 등 주요국은 여전히 생산을 늘리고 있어 판매단가 회복은 4분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 7월 조강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8522만톤을 기록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물량 면에서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단가가 대폭 하락해 수출액이 줄었다"면서 "별다른 호재가 없어 남은 기간에도 지금과 같은 비슷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