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이노베이션·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디지털전환 가속도‘선두주자’ 텔레콤, 축적된 빅데이터로 사업모델 다변화최 회장, 빅데이터 플랫폼화로 신성장동력 창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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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SK의 최근 가장 큰 관심분야로 ‘디지털전환’을 꼽는다. 이에 따라 축적된 소비자경험을 바탕으로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2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디지털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수십년간 축적된 소비자경험 빅데이터를 보유한 텔레콤이다.IT 전문가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임에도 현재 탈통신사를 외치고 있다”며 “여러 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AI 관련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있다. 통신업이 메인이지만 디지털전환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는 사물인터넷(IoT)와 AI를 꼽았다. 스마트폰과 TV 등 IoT에서 추출한 정보를 AI가 분석하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어서다.이러한 관점에서 텔레콤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국내 기준 최대 가입자를 보유해 소비자에 관한 경험치 획득이 용이하다. 최태원 회장 역시 이 점을 활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플랫폼화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또한 최태원 회장은 소비자의 ‘경험’과 ‘관계’를 중요한 사업기획의 재료로 판단한다. 과거 시장은 불특정 다수인 수요자에게 공급자가 상품을 판매하는 개념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자를 예측하고 상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즉, 어느 상대방과 거래를 할 때 큰 이익이 발생할지 인지하고 사업을 운용한다는 얘기다. 이는 전통 굴뚝산업에도 적용된다.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도 과거 거래내역 등을 토대로 실수요자를 분석해 적정한 코스트에 적당량의 제품을 생산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디지털전환 과정은 크게 5단계로 구분된다. ▲목적 정의 ▲기술 고민 ▲적용분야 ▲전담조직 설정 ▲실행시기 결정 등이다. 전문가는 SK가 세번째 단계의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서다.SK 관계자는 “기존 굴뚝산업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꾸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사례를 분석해 SK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SK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집단도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최근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전환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