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마감… 집값 커트라인 '2.1억'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결과가 베일을 벗었다. 

공급총액인 20조원에 3배가 넘는 74조원의 신청금액이 몰렸고, 지원대상을 분석한 결과 2억10000만원 수준의 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1%대 금리 혜택을 보게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안심전환대출 신청기간 중 약 63만5000건, 73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0.1%포인트의 금리혜택이 부과되는 온라인 신청이 주를 이뤘다. 전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건의 88%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됐다. 

신청자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2억8000억원으로 파악된다. 6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전체의 95.1%을 차지했고, 3억원 이하가 67.5%였다. 

주로 부부합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신청자들이 전체 신청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청자들의 부부합산 소득 평균은 약 4759만원이었다. 전체 신청자의 57.3%에 달하는 수치다.

평균 대환 신청액은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하가 전체 신청자의 50.3%,  1~2억원 이하 신청자가 38.2%, 2~3억원 이하가 9.3%, 3억원 이상 신청자가 2.2%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총 공급가능 규모인 20조원 한도내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 주택가격 상한은 2억1000만원에서 최대 2억80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된다. 

자격 요건 미비자나 본인 의사에 따라 대환 포기자가 전혀 없을 경우 주택가격 2억1000만원에서 마감될 수 있다.

반대로 자격 요건 미비나 대환포기하는 경우가 최대 40%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주택가격 2억8000만원 까지는 기회가 열려있는 상황이다.

만약 보수적으로 주택가격 2억1000만원인 신청자를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원 대상자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1억5000만원, 평균 부부합산 소득은 4100만원, 평균 대환신청액은 7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62%, 비수도권에서 30%에서 안심전환대출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원대상 커트라인이 정확히 정해진 상황은 아니지만, 2억1000만원으로 적용하면 서울, 경기권 신청자는 최대 46%, 비수도권은 최대 54% 신청자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집값이 낮은 충남이나 경남 등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이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서울과 경기권 주택 보유자들은 수혜를 덜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7만명의 경우 향후 20년간 1인당 매년 75만원(총2000만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2018년 45%에서 약 3.2%포인트 상승해 2019년 고정금리 목표치(48%)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고 고정금리, 분할상환으로 부채구조를 바꿔 금융을 예측가능한 상황으로 유도하려 한다"며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활용할 경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 가계구조 개선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금융공사 콜센터는 오는 10월부터 대상 차주에게 연락해 신청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신청내용 사실확인, 오류 시 추가보완, 대출 약정서 서명 및 대환대출 시행, 등기 등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심사과정에서 요건이 맞지 않거나, 대환포기자가 발생하면 차상위집값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기회가 부여된다.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혜택을 보지 못하는 지원자들은 안심전환대출과 비슷한 2% 초반대 금리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대환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