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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부산 서면역과 연결하는 신사옥을 내년에 착공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8월 부산진구청에 신사옥 경관심의를 신청, 지난달 27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부산진구청에서는 가로폭 조정과 일반인의 동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조건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사각 형태에 높은 층고의 건물이 사람들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로를 넓혀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DB손보는 내년 신사옥 착공을 목표로 계약심사 등 행정절차와 실행계획 승인 등 인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신사옥 규모는 지하 8층, 지상 22층으로 계획 중이며 건물 디자인은 직사각형 구조로 코너는 둥글게 처리해 시각적 포인트를 줄 예정이다.
특히 서면역과 지하 1층을 연결해 지하철 연결통로를 통해 건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초역세권에 위치한 만큼 풍부한 유동 인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면역과 연결되는 공간에는 자연 채광이 가능한 썬큰가든을 조성할 예정이다.
썬큰가든은 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공간에 꾸민 정원으로, 빌딩 등 지하공간에 상부 개방형 공원을 조성해 채광이나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삼성동 코엑스 연결이 썬큰가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앞서 DB손보는 2015년 연초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대지를 매입하고 건축 허가를 받았다가 내부적인 문제로 건축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계열사였던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돌입 이후 사모펀드로 넘어간 데다 동부에서 DB로 사명을 바꿔야 하는 이슈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DB손보는 지난해 부전동 사옥 건립을 추진하다가 그룹 이슈 등으로 진행이 지연됐으며 올해 초부터 설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DB손보 신사옥 부지가 있는 서면 일대에는 부산 금융 중심지로 시중은행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번 사옥 건립을 통해 영남권에 흩어져 있는 영업조직과 인력을 한데 모은다는 게 DB손보의 목표다. 내년은 DB손보가 부산 부지를 매입한 지 5년 되는 시점이다.
DB손보는 신사옥을 부산 서면의 상징건물로 형상화하기 위해 해외 건축 디자인 업체와 계약하고 협업해 나가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10여 년간 부산 신사옥 건립을 논의해온 게 내년에는 현실화될 것”이라며 “서면역과 연결하고 부산 서면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