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4개월째 노사교섭 합의점 찾지 못해현대미포조선, 23차 교섭 후 추가교섭 일정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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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조선업을 담당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노사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가능성이 현실화 되면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현대미포조선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 1일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불법파업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라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교섭은 특히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을 놓고 벌인 노사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당장 다음 달 노조가 집행부 선거 체제에 들어가게 되면 교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달 안에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는지가 연내 타결을 가늠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교섭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23차 교섭을 연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2만3867만원,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39% 상승한 58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달 11일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까지 22년간 이어온 무분규 신화가 깨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역시 10월 말 집행부 선거 체계로 바뀌기 때문에 파업 예정일인 11일을 넘기면 교섭이 사실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 새 집행부가 인수 작업을 마치면 12월이 돼 연내 타결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