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쟁대위에서 파업 철회 가닥노조 내부서 장기 파업에 대한 불만 목소리 커져노조 불매운동 추진했던 콜로라도·트래버스 승승장구… 사전계약 1500대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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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하고 2019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내년으로 미룰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0일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하고 교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말에 노조 집행부가 임기 만료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 교섭은 차기 집행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지침을 결정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쟁대위에서 파업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며 "차기 집행부로 교섭을 넘기고 인수인계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내부에서도 장기간 파업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협상파와 강경파가 부딪히며 내부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8월부터 전면파업 및 부분파업을 지속해왔으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판매감소 등 악재가 계속되며 투쟁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9월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 판매량은 5만3934대로 전년대비 18.7% 감소했다. 특히 9월 내수 판매의 경우 5171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0.4% 줄었다.

    또한 노조가 불매운동을 추진했던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당초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으며 노조의 투쟁 명분이 약화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불매운동을 추진하겠다고 어깃장을 놓았지만 비판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는 "한국지엠 적자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수입판매 차량이라 하더라도 수요가 있다면 계속 들여와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노사가 같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각각 사전계약 1500대 가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콜로라도의 경우 정통 픽업트럭을 원했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했으며, 트래버스는 최근 대형 SUV 추세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두 차량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하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원대에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트래버스 역시 4500만~5500만원 사이에 판매하며 동급 수입 경쟁모델인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5990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두 차량은 모두 미국산으로 현지에서는 동급으로 경쟁하는 모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두 차종은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훨씬 뜨겁다"며 "이달 중순 이후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물량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