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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엘리바(전 LSK Biopharma)와의 합병 계약을 변경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 2005년 미국에 설립된 엘리바는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회사다. 에이치엘비는 2009년 엘리바에 투자를 시작해 2015년 엘리바의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13일 엘리바와의 합병을 위해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 USA(HLB USA)를 미국에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삼각합병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 변경으로 인해 에이치엘비와 엘리바의 합병비율이 기존 1:1.8704에서 1:8033.1로 바뀌었다.
에이치엘비의 주식평가액 산정 방식도 변경했다. 2개월간 최종 시사가액의 합계인 308만 5500원을 거래일수(40일)로 나누는 방식에서 ▲1개월(지난 5월13일~6월12일) 가중산술평균 ▲일주일(지난 6월6일~6월12일) 가중산술평균 ▲최근일(지난 6월12일, 이사회 결의일 전일) 가중산술평균의 산술평균치로 바꿨다. 이에 따라 에이치엘비의 주당 평가액은 7만 7138원에서 7만 2012원으로 변경됐다.
합병 일정도 미뤄졌다. 합병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30일에서 내달 14일로, 합병기일은 오는 31일에서 내달 15일로 연기됐다.
이번 합병 업무를 총괄하는 안기홍 부사장은 "국내에 해외법인과의 삼각합병에 관한 첫 사례이다보니 국내와 미국에서의 법률, 제반 인허가 절차 검토를 위한 시간이 소요돼 당초 일정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며 "최종 검토를 마친 만큼 이후의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용화시 최종 수혜자가 에이치엘비가 되도록 한다는 큰 그림을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리보세라닙의 원천 개발자인 폴첸 박사가 에이치엘비의 실질적인 주주로 합류하게 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에 엘리바의 이사로 선임된 폴첸 박사는 본인 소유의 어드밴첸 연구소(Adnenchen Labs)를 통해 엘리바의 지분 12.5%를 보유 중이다. 합병 완료 시 폴첸 박사가 에이치엘비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어드밴첸 연구소와 에이치엘비의 협업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기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는 엘리바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리보세라=엘리바=에이치엘비'라는 구도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며 "글로벌 빅 파마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