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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80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벌써부터 제2의 팰리세이드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초도 생산물량이 월 2000대 수준으로 알려져 적체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11월말쯤 브랜드 최초 SUV 모델인 'GV80'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GV80은 지난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첫 번째 SUV 콘셉트카로 공개됐다. 현재는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다.
GV8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에서 최초의 SUV 모델이어서 콘셉트카 공개 시점부터 계속해서 언론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전계약 및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GV80을 빨리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영업직원은 고객들의 반응이 몹시 뜨겁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차량 제원은 물론 가격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GV80을 구매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며 “8대의 사전예약을 약식으로 받아 놓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팰리세이드 못지 않게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GV80은 디젤 모델을 우선 내놓고, 내년 상반기에 가솔린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더욱 곤란한 상황이다. 이 영업직원의 경우 8대의 사전예약 고객 중에서 디젤은 2대, 가솔린 선택은 6대이기에 상대적으로 가솔린 선호 고객들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팰리세이드의 경우 대기 물량이 약 3만5000대에 달해, 지금 계약해도 1년 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증산 합의로 월 8000여대 생산되더라도 절반 가량이 북미 수출물량으로 배정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적잖은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다.
가격 역시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6000만원을 기점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영업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5000만원대 중반부터 가격이 책정되면 대박이 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의 경우 5000만원 후반~6000만원 초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젊고 트렌디하기보다는 고급스러운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에 대한 출시 시기 및 생산규모, 가격, 제원 등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론칭됐다. 2015년 12월 브랜드 최초의 모델이자,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EQ900을 선보였다. 이후 2016년 7월 G80(중형세단)과 2016년 9월 G70(스포츠세단)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E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G90을 내놨고, 다음달에 드디어 첫 SUV 모델인 GV80을 선보일 예정인 것이다. GV80은 당초 내달에 출시하려던 풀체인지 G80의 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늦추면서까지 집중하려는 야심작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