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못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 일품반자율주행 무난, 리터당 14.5km 경제성 확보낮은 브랜드 인지도 및 4700만원 가격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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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그룹 자회사인 시트로엥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모델로는 C3, C4, C5 등 C시리즈가 있다. 그 중 C5는 브랜드 최고급 모델로, 시트로엥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로엥은 올 4월 국내 시장에 뉴 C5 에어크로스 SUV를 출시하며, 다소 생소한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C5 에어크로스와 함께 올 6월 선보인 C3 에어크로스를 앞세워, 올해 2000대를 판매하겠단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세단 못지 않은 편안함과 넓은 실내공간으로 패밀리카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C5 에어크로스. 이 모델을 최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제주도에서 직접 몰아봤다.

    시승차량은 C5 에어크로스 2.0디젤 샤인(SHINE) 모델이다. 2.0 BlueHDi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12.7km/ℓ이며, 판매가격은 4734만원이다.

    전장 4500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의 뉴 C5 에어크로스 SUV는 동급 준중형 SUV 모델 대비 큰 차체를 자랑한다. 

    주간주행등까지 이어진 ‘더블 쉐브론’ 엠블럼과 독특하게 모델링된 높은 보닛은 당당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면부와 도어 하단에 위치한 에어범프 컬러칩은 차체 상단 투톤 루프바와 어우러져 시트로엥 특유의 감각과 개성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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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을 여니 동급 준중형 SUV 대비 넓은 실내공간이 눈에 띈다. 특히 뒷자석은 3개 시트가 모두 독립돼 있어,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효율적인 모듈형 플랫폼인 EMP2(Efficient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용성을 갖춘 실내공간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센터페시아에는 네비게이션, 미디어, 공조장치를 설정할 수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다. 다소 작다고 느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의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기어봉은 그 모양부터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이 아닌 직사각형으로 앞으로 누워있는 형태다.

    처음 기어를 변속할 때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번만 조작하면 일반적인 기어봉과는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 역시 시트로엥만의 개성으로 보여진다.

    기어봉 전면에는 최신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있다. 일부 수입차에선 정확한 위치에 놓여져만 충전이 되는데, C5 에어크로스는 인식율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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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주행거리가 있어서인지 디젤 특유의 엔진음과 진동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가속페달을 밟는 첫 느낌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준중형 SUV 덩치에 부족하지 않는 힘이라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준중형 SUV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가속감은 아니다.

    브레이킹 또한 단단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적당히 세팅됐다. 핸들링은 작은 힘으로도 돌아가는게 경쾌한 편이다.

    주행성능은 무난하다. 힘이 넘치진 않지만 그렇다로 속도를 내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가속에 답답함이 느껴지면 기어봉 오른쪽에 있는 주행모드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스포츠 모드는 따로 있어 원클릭으로 설정 가능하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세단보다 편안한 SUV’를 목표로 개발됐다고 한다. 실제 시승을 해보니 시트로엥이 강조한 그 편안함이 어떤 의미인지 와 닿았다. 저속이나 고속 구간에서 동급 이상의 승차감은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다.

    시트로엥의 100년 노하우가 집약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과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가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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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자율주행도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C5 에어크로스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실제 반자율주행을 실행하니 핸들에서 손을 떼고도 차선 중간을 유지하며 달렸다. 다만 지속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현대차 모델들의 반자율주행과 차이를 보였다.

    야간주행에선 오토하이빔이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제주도의 어두운 도로를 달릴 때 오토하이빔은 야간 시야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경제성도 탁월했다. 과속이 어려운 제주도 도로다 보니 이번 시승은 거의 정속주행으로 이뤄졌다. 그렇게 시승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14.5km가 나왔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시승을 통해 C5 에어크로스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경험했다. 승차감, 실내공간, 경제성 등 시트로엥이 다방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4700만원이라는 가격은 본 모델을 구매하는데 있어,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프랑스의 주행감성을 원하는 이라면 C5 에어크로스를 한번쯤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