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67% 감소 전망8000억원 규모의 신주 확정되며 인수금액 최소 1조 5000억원… 10조원 부채 여전"매각 과정 진행될 수록 악재 계속되며 투자 매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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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000억원 상당의 신주와 기내식 문제로 인한 경영진 고발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뱅커스트릿·KCGI 컨소시엄 등 세 곳이다.

    다만 KCGI 컨소시엄은 아직까지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 양상이다.

    당초 이름이 거론되던 SK, 롯데, 한화, 신세계, CJ, GS 등 대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계속해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빠지면서 흥행실패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매각 준비 과정에서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이 매각 시 신주가격을 최소 8000억원 이상 받겠다고 하면서 인수를 준비하던 곳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호산업이 매각할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가 투입해야 할 자금은 최소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조원 규모의 부채까지 고려하면 인수부담이 커지게 된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도 매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124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로 봐도 1169억원의 손실을 봤다. 3분기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점이다. 비단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사들이 공급과잉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여행 감소로 인해 일본여행이 줄어들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일본 노선 비중이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에 비해 높지 않지만 LCC가 일본노선을 줄이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 몰리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악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존 기내식 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게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게이트고메코리아에 사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업체를 무리하게 변경하던 와중에 기내식 대란이 일어나면서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삼구 전 회장 등 아시아나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공정위 제재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부채였다"며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실적악화, 높은 신주 가격, 기내식 문제 등 악재가 계속 발생해 인수자들한테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