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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9분기 연속 1조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올 3분기 철강부문 이익 감소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등 글로벌 인프라 부문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문제는 4분기다. 세계 각 국가의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원가절감과 함께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 순이익 49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었으며, 매출 또한 2.6% 감소했다. 순이익도 53.5% 대폭 줄었다.
전분기 대비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사업 공정률 상승, 포스코에너지의 전력 판매단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실적 호조로 9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 7359억원, 영업이익은 662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90억원이다.
포스코는 올 4분기 실적에 대해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맞물린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광무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은 "4분기 들어 세계 각국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는 동남아 외에도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인도산 초저가 오퍼까지 등장해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마진 또한 기존보다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경비 중 특히 판매와 관련없는 경비는 줄이고 있고 일반경비는 30% 가까지 줄였다"고 덧붙였다.
김광무 실장은 월드프리미엄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 전했다.
김 실장은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WP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률을 유지해 갈 것"이라며 "원가절감과 더불어 고급재 판매를 늘리면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전중선 부사장은 내년 철강 시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 부사장은 "내년은 올해 정도의 성과를 내보려고 사업계획 수립을 다각적으로 논의 중이다"며 "시황이 녹록치 않아 올해 정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 금년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 연결기준으로는 금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후판가격 협상, 조선사 호소에 소폭 인상 마무리
포스코는 국내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을 소폭 인상하는데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조선사향 후판가격을 상반기에 인상하지 못해 원료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하반기는 원가가 높아 인상을 요청했고 소폭 인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와 하반기 후판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인상된 가격은 올해 7월 공급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매장량 567만톤…"예상치 두배 넘어"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기존 예상치의 두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박현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은 2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2단계까지 추가탐사한 결과 현재 매장량이 567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에 예상한 225만톤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50년 이상 리튬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호는 일반적으로 자원량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된다"며 "2억8000만달러에 확보한 아르헨티나 염호의 가치가 이번 결과로 상승했다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추출한 리튬에 따른 상업적 이익은 데모플랜트 건설 이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내년 본격적인 상업투자가 진행된다"며 "2020년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1년 반 정도가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상업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포스코 SS VINA, 구조 바꾸기 위해 제 3자와 협의 중
포스코는 베트남 생산법인인 포스코 SS비나를 살리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실장은 "포스코 SS VINA는 시장이 예상하는대로 경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철근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형강은 중국 수입 규제 외 동남아는 열려 있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이어 "여러가지 조업 상에 이슈가 있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제3의 파트너와 협의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지금 협의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 중인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 청산강철 국내진입, 크게 우려치 않아
포스코가 중국 청산강철의 국내진입에 대해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실장은 "중국 청산강철이 국내 길산그룹과 함께 부산에 스테인리스 합작공장을 설립하려 하고 있다"면서 "스테인리스 공급과잉이나 우회 수출을 우려해 철강협회나 정부 부처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이어 "합작회사 설립에 진전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 1위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그룹은 지난 3월 중국 청산강철과 50대 50 지분 투자로, 부산 미음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투자의향서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이들의 투자는 여전히 답보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