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본래 목적 ‘이익실현’ 집중지주사 DB INC, 적자였던 무역·광고사업 흑자전환계열사 독립경영 체제, CEO·이사회 중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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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영 DB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11월 서울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열린 CI 선포식에서 새로운 그룹 깃발을 흔들고 있다. ⓒDB
DB그룹이 김준기 전 회장 관련 의혹에도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의 불미스러운 퇴진 이후 회장과 사명을 바꾸고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와 CEO·이사회 중심경영으로 실적개선도 꾀하고 있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이 새 회장이 됐고 '종합금융회사'를 지향점으로 나름 순항하다.25일 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의 지주사격인 ‘DB INC.’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20배 가량 증가했다. DB INC.는 ▲IT ▲무역 ▲광고 ▲컨설팅·관리 사업 등을 영위한다.이 중 지난해 하반기 적자가 났던 무역과 광고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해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무역과 광고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3억원, 22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무역은 16억원, 광고는 7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DB는 지난 2017년 11월 사명을 기존 동부에서 DB로 바꾼 후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룹의 모태회사였던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대우전자 등을 매각해 종합금융회사로 탈바꿈했다.이 과정에서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가정부 성폭행과 비서 성추행 혐의에 연루돼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지만, 경영쇄신을 목적으로 계열사 독립경영을 완성했다. 신체제로 기업이 움직인 지 2년이 지난 현재, 김 전 회장의 의혹과 관련 없이 DB그룹은 ‘실적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DB 관계자는 “현재 그룹의 대표경영자는 이근영 회장”이라며 “각 계열사는 CEO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수서경찰서는 지난 24일 김준기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부터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질병치료차 미국에 체류했다.그러나 2년3개월 만인 지난 23일 돌연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김 전 회장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며 영장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