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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71억원 대비 68.3%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393억원으로 14.6%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79억원으로 63.9% 증가했다.
올 들어 보령제약은 매 분기마다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이어왔다. 1분기 6.3% 증가한 1187억원, 2분기 11.2% 증가한 1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보령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53억원으로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보령제약의 매출 성장세를 이끈 동력은 단연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의 선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카나브패밀리의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활용한 복합제로 이뤄진 제품군을 지칭한다. 카나브, 듀카브, 라코르, 투베로 4개 제품이 포함된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카나브'는 누적 원외처방액이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듀카브'는 55.4%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라코르'와 '투베로'는 각각 48억원,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도입신약의 매출 증가도 돋보인다.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수혜도 기대되면서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라니티딘 대체의약품으로 보령제약의 '스토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가는 지난해 처방액이 115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보령제약은 라니티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토가의 영업 강화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최근 자체 시험을 통해 스토가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라니티딘 이슈 이후 스토가 매출이 분기당 70~100% 증가한 40억~50억원 이상으로 실현되면 올해 4분기부터 증가하는 감가상각비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라면 창립 이래 첫 연매출 5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보령제약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5% 성장한 520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이 안재현·이삼수 투톱을 내세운 첫 전문인경영 체제에 돌입한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경영전반에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