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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1분기 높은 실적을 거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3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매출액은 1342억1200만원으로 1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3억3400만원으로 6.1% 감소했다.
보령제약의 실적 상승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뒷받침됐다. 특히 지난해 불순물 초과 검출로 시장에서 퇴출된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의 대체약인 '스토가'의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스토가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나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라니티딘 사태 발생 직후 스토가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자체실험을 통해 대체약으로 빠른 처방을 유도했다.
보령제약은 자체실험에서 라니티딘의 문제가 됐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을 비롯해 고혈압약 성분 발사르탄에서 논란이 됐던 N-니트로소디에틸아민(NDEA), N-니트로소디이소프로필아민(NDIPA), N- 니트로소에틸이소프로필아민(NEIPA)에 대한 미검출을 확인했다.
스토가는 위산분비 억제효과와 위점막 보호효과를 나타내는 라푸티딘 단일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로, H2수용체 길항제 중 최초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pylori)제균 적응증을 획득했다.
최대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활용한 복합제로 이뤄진 제품군을 지칭한다. 카나브, 듀카브, 투베로, 라코르 등 4개 제품이 포함된다.
카나브패밀리의 1분기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여기에 보령제약은 지난 2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3제복합제 '듀카로'까지 장착하면서 올해 카나브패밀리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듀카로는 카나브와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3가지 성분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로, 현재 시장에 출시돼 있는 3제복합제 제품인 한미약품 '아모잘탄큐', 일동제약 '텔로스톱플러스', 대웅제약 '올로맥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도입신약도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데 역할을 했다.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선전하고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문의약품의 주요 품목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매출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며 "매출액은 카나브패밀리와 대형 도입의약품의 처방성장에 기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