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5Q만에 수익성 개선LG생활건강 14년 연속 성장차세대 먹거리 찾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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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빅2'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것.
아모레퍼시픽그룹은 40% 넘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모처럼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LG생활건강 역시 14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은 그야말로 한국 화장품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아모레·LG생건 나란히 '웃음'3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704억원, 1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42.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및 면세,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020억원, 1075억원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1% 증가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306억원의 매출과 69% 성장한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해외 사업에선 전년 대비 9% 증가한 4865억원의 매출과 33% 증가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아시아와 북미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9649억원,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12.4%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LG생활건강 전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고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3분기 중 최고 기록이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사업이 삼각편대를 이루는 LG생활건강은 이번에도 화장품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화장품 사업은 3분기 매출 1조160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15.1%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후 매출은 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숨 매출 역시 1087억원으로 브랜드 매출 2위를, 초고가 라인 숨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83%에 달했다.
화장품외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역시 고르게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억원,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료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4029억원,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9% 증가했다. -
◇차세대 성장 먹거리 발굴 '박차'국내 화장품 시장은 헬스앤뷰티(H&B)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기존 로드숍이 위기를 맞았고, 최대 시장이던 중국 내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새로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다시 성장 엔진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3~5년 목표 중장기 전략 수립 중이다. 국내를 제외 4대 시장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37%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3년까지 50% 정도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주·인도·호주 등 새로운 시장에도 확산 속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올해는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호주에 진출했던 이니스프리는 최근 캐나다 시장도 진출했다. 또 에뛰드는 베트남, 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뷰티 기업 '뉴에이본'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매출이 북미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차 부회장은 "도약을 위해선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이달부로 자회사 뉴에이본 대표에 이창엽 전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다수의 외국계 기업의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남미 시장은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의 최대 시장으로, LG생활건강은 뉴 에이본인수를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두 배 가까운 퍼스널케어 사업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생활용품 사업의 수평적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