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잘탄패밀리·로수젯 등 주요 품목 전년比 매출 증가개량신약 명가 재입증… 꾸준한 학술마케팅 등 뒷받침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개량신약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시장기대치를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자체 개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고 매출액은 12.9% 늘어난 265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은 내수 의약품 매출이 뒷받침 됐다. 한미약품의 3분기 원외처방액은 총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원외처방 성장율인 12.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43.1%로 크게 늘어 200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가 23.6% 늘어난 251억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이 32.8% 증가한 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에소메졸의 경우 최근 발생한 라니티딘 사태의 대체의약품으로 처방을 확대하기 위해 한미약품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해당 제품들 모두 개량신약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물성을 변경하거나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가 대표적인 개량신약이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개량신약 기술력 키우기에 집중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한미약품 자체 기술력이 다수의 개량신약 제품들의 꾸준한 매출성장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학술마케팅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 관련 학회 발표, 심포지움 개최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한미약품의 최대 품목인 아모잘탄은 최근까지 11건의 연구결과들이 SCI급을 포함한 유수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은 기술료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슈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발생했던 계약금 안분인식이 올해 4월 종료되면서 3분기 기술료 부문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히 서프라이즈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