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주식수는 309만6881주3세 승계 작업 돌입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되는 주식이 전환우선주인 만큼 향후 3세 경영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이 구주주 우선배정 방법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출자금액은 873억원이며 출자주식수는 309만6881주다. 1주당 가격은 2만8200원이며 출자 후 서 회장의 지분율은 50.2%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에도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2000억원 중 1600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고, 400억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으 당시 "유상증자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확대해 마련한 자금으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설록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의 출자금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행보에 대해 오너 3세 경영승계의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 후 의결권 확보를 하는 방식으로 오너가 지분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 역시 2006년 지주사 전환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환우선주를 서민정씨에게 증여한 경험이 있다. 이 전환우선주가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2.9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서 회장이 이번 유증에서 배정받는 전환우선주 역시 추후 민정씨에게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경우 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은 3.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 회장의 장녀인 민정씨는 지난 1일 중국 유학을 마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영업전략팀의 프로페셔널 직급으로 복귀했다.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고, 그해 6월 퇴사한 뒤 중국 장강상학원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