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매출 9549억원… 전년比 16.3%↑1분기(7~9월) 매출·영업익 각각 6.2% 74.2%↑日 불매운동에 탑텐 인기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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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패션업체 신성통상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패션시장이 업황 부진을 겪는 가운데 보기 드문 성장세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토종기업 신성통상이 떠오르면서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52기 사업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기준 신성통상은 매출 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급증했다. 신성통상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수익성 지표도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신성통상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04%에서 2018년 2.36%, 올해 4.28%로 크게 증가했다.
신성통상은 1968년 설립된 니트의류 수출기업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수출을 통해 성장해왔다. 그후 남성복 지오지아·올젠·앤드지, 캐주얼 브랜드 폴햄·엠폴햄,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탑텐 등을 잇따라 론칭하면서 국내 패션시장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국 국가대표팀의 롱패딩 제조업체로 유명세를 얻었고 늘어난 판매가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신성통상의 패션사업부은 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탑텐에 있다. 탑텐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23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칭 7주년을 맞은 탑텐은 2012년 론칭 당시 국내 SPA브랜드들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합리적인 가격의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매장 수도 280여 개다.
더욱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를 대체하는 토종 브랜드로서의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성통상이 제출한 분기보서에 따르면 제53기 사업연도 1분기(7~9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561억원,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74.2% 증가했다. 이 기간 패션사업부 매출 역시 1336억원으로 25% 전년보다 증가했다.
패션 부문과 함께 수출 부문도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에 일부 기여했다. 신성통상은 탑텐과 올젠,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과 의류 수출, 유통 등 3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출 부문은 전체적인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신성통상은 내년 매출 1조원 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패션업계에서 매출 1조원대 기업은 손에 꼽는다.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등이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연매출 1조원은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진입하는 관문같은 것"이라며 "불황이 계속되면서 패션시장에 매각, 폐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성통상의 연매출 1조원 목전은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성통상은 올해 탑텐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의 히트텍과 기능이 비슷한 발열내의 온에어의 출시 물량을 전년보다 5배 늘린 270만장으로 선보였다. 앞서 이나영을 브랜드 모델로 전격 기용하기도 했다. 탑텐의 이같은 성장으로 신성통상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1조400억원까지 신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