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사장 승진 후 사장단과 첫 자리이병철 선대회장 '사업보국' 창업이념 기려"추도식 참여 감사… 지금 위기, 미래 위한 기회로 만들자"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과 처음으로 한 자리에 참석해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오전 진행된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 직후 마련된 오찬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이 같이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참배를 마친 후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며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기렸다.

    11시 반부터 이뤄진 이번 자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 부회장과 전 계열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사장단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등 삼성 계열사에서 약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회장들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계열사가 '상생'의 가치를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명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을 창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직계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삼성 직계 가족과 일부 임직원들만 입장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 치뤄졌다. 특히 삼성을 둘러싸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도식 규모나 분위기는 예년과 같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난 2014년부터 추도식을 주관하고 있다.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에 앞서 선영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