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실감형 콘텐츠 이어 통신·방송 통 큰 투자유료방송 새판짜기 시동… M&A 시너지 극대화 정조준선제적 투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 '청신호'
  •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실감형 콘텐츠에 이어 통신·방송 콘텐츠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유료방송 새판짜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CJ헬로 인수 건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심사까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료방송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최근 열린 주요 경영진 회의를 통해 5G 혁신형 콘텐츠 개발을 골자로 하는 2조 6000억원(5년 간)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AR, V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 및 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및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투자 계획은 최근 5년 간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하 부회장은 "CJ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케이블TV 고객에게도 LG유플러스의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과 관련 기술을 확보하자"며 "5G 대표 서비스인 AR, VR 활성화를 위해 기반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CJ헬로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CJ헬로 인수 건의 경우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문턱을 넘은 데 이어 최종 심사를 맡은 과기부 역시 연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LG유플러스 건은 가급적 올해 안으로 심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CJ헬로 인수 후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5G 콘텐츠 공동 제작 공급 등 케이블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5G 기반 콘텐츠 개발에 선제적 투자를 이어온 만큼 업계에서도 향후 유료방송 및 무선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 이후 시장 선점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5G 관련 콘텐츠 투자·확대에 집중해 왔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구글·넷플릭스·엔비디아 등 주요 파트너사와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LG그룹의 벤처 투자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5개 벤처에 약 90억원을 투자하고 5G 서비스 및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선제 투자를 실시한 실감형 콘텐츠와 관련해서도 연말까지 3000여편(AR 및 VR 콘텐츠 각 1500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사업 행보에 따라 IPTV 매출은 매 분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258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IPTV 누적 가입자 수도 약 436만명으로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장 우려가 됐던 결합·교차 판매 금지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유료방송시장의 결합에서 교차판매, 결합판매 등 시정조치가 부과되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결합의 시너지 발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LG유플러스는 무선 및 유료방송의 3위 사업자로 결합상품 등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기 때문에 유료방송을 기반으로 한 무선 등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