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공개… 내년 상반기 상용화3D AR 콘텐츠 및 유튜브 대화면 감상 가능 내년 100억원 규모 AR 콘텐츠 투자 이어갈 듯
  • ▲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새로운 AR 디바이스를 앞세워 5G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

    특히 올해 AR 콘텐츠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의 투자를 통해 콘텐츠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선보였다. 앞서 양사는 5G 시대에 미디어 디스플레이로 AR글래스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5G 상용화 이후 AR∙VR 콘텐츠는 이용자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디바이스는 VR용 HMD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HMD는 몰입감이 높은 반면, 주변을 볼 수 없고 무게도 무거운 단점 등으로 인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추세다.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단순 착용만으로 좋아하는 스타나 희귀동물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으며 프로야구, 골프 등 스포츠 중계를 100인치대의 대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AR글래스를 USB선으로 연결하면 AR글래스의 고화질 마이크로 OLED를 통해 3D AR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으며 2D∙3D 일반 콘텐츠도 10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유튜브 등을 대화면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무게는 88g, 가격은 499달러다.

    이날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엔리얼 라이트는 5G 시대에서 Z세대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래디바이스"라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 AR글래스로 미디어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시장에 독점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분기까지 시범 서비스를 진행,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개선하는 등의 상용화 준비 과정으로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독점 출시 기간은 내년 3분기까지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고객 체험존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시범 서비스에선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S 씽큐'와 연동하게 되며, 출시 이후에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모든 5G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AR글래스를 활용한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B2C시장에 이어 텔레프레즌스(원격회의), 클라우드PC 서비스, AR 네비게이션, 원격 기술 지원 등으로 B2B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특히 LG하우시스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AR콘텐츠로 시공된 제품 및 공간을 설명할 수 있는 쇼룸 서비스를 비롯해 AR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양사는 AR글래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 1분기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한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국내 AR글래스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송 상무는 "기존 AR글래스 제품들은 높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가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엔리얼과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U+5G의 풍부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AR글래스를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내년에도 AR 콘텐츠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 4K 화질의 AR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연내 1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5G 기반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 간 2조 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박재규 LG유플러스 AR사업팀장은 "올해에는 AR 콘텐츠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며 "내년에는 그 이상을 해볼 생각이지만 아직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