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6대 잇단 화재… 지난해 논란된 EGR 결함과는 무관배기관 부근 화재 집중… "배기가스 경고등 점등 땐 운행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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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서 잇따른 차량 화재가 EGR 결함 때문은 아닌 것으로 잠정 확인됐지만 미세먼지 저감장치(DPF) 파열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발생한 BMW 차량 6대의 차량 화재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중간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국토부 설명으로는 우선 화재 차량 6대는 각각 다른 모델 차량으로 화재 원인이 다르다. 지난해 520d 모델 등에서 집중 발생했던 EGR 결함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1대(328i)는 EGR이 장착되지 않은 가솔린 차량, 3대(640d·525d·320d)는 리콜 대상차량이지만 시정조치를 받았다. EGR 누수시험, 흡기다기관 상태 확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월27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불이 났던 328i 차량은 500℃ 이상에서 작동하는 삼원촉매장치(NOx·CO·HC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산화·환원하는 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촉매장치 관리부실로 국토부는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에서 잘못 수리한 영향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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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경기 의왕에서 불이 난 640d 모델은 배기관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료리턴호스와 연료공급장치(인젝터) 간 체결 불량으로 연료가 샜던 게 원인으로 판단된다.
같은 날 경기 성남에서 화재가 난 525d 차량도 배기관 부근에서 불이 났다. 원인은 터보차저 파손과 엔진오일 유입으로 말미암은 DPF 파열로 나타났다. 터보차저 파손 원인은 추가 조사 중이다.
지난달 1일 서울 마포에서 불이 난 320d는 배기관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료공급호스의 중간 부분이 이탈된 것으로 확인돼 연료가 샜던 것으로 판단됐다.
11월3일 경기 용인에서 화재가 난 X6 차량은 배기관 부근에서 불이 났고, DPF 파열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DPF 파열 원인에 대해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조사를 벌여 규명할 계획"이라며 "BMW 디젤차량은 배기가스 경고등이 들어오면 DPF나 터보차저 이상일 수 있으니 반드시 차량을 멈추고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