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CEO 승계 프로그램 통해 후보 검증지주·은행 현직 임원 19명 경합 벌여 선발투명한 적임자 기대…내년 7월 내정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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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대구은행장 자리에 오를 후보가 이달 말 추려진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며 후임자 육성에 집중해온 만큼 적임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달 말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4명의 차기 은행장 후보군 '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이후 내년 7월 최종 후보 1명을 내정자로 선정해 6개월간 교육 및 연수를 거쳐 12월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임명한다.

    김태오 은행장 겸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임기가 6개월 남은 시점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는 전임 은행장의 각종 비리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와 조직 리스크를 없애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DGB금융은 올해 1월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결정한 이후 2월부터 지주 및 은행 현직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차기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달 후보별 전략과제 발표와 임원 리더십평가 프로그램까지 끝낸 뒤 종합평가를 거치면 숏리스트 후보를 추리기 위한 작업이 마무리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은행장 선임의 투명성과 공정성 및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금융 전문성과 도덕성, 직무 전념성 등 최고경영자 자격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HR전문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김태오 회장은 지속해서 최고경영자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최적의 인물을 선출하기 위해 마련된 CEO 육성 프로그램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을 통해 임원들의 역량을 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 안팎에서도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2년에 걸쳐 철저한 단계를 밟는 만큼 투명하고 리스크 없는 최고경영자가 선임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CEO 리스크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만큼 새로운 은행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라며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 풀을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향후 지배구조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차기 은행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사업 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 회장이 취임 직후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온 만큼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비은행 계열사 육성, 수도권 영업망 확대, 해외진출 등 전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