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IMF, '세계수출 누계' 발표2008년 이후 2%대 처음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규제 등 잇단 악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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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수출 비중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전체 수출액 중 한국 수출액 비중은 2.9%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세계 수출액은 12조4083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액은 3614억달러로 2.9%를 차지했다.

    한국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잇단 악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 상태에 있는 영향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2.6%에서 2009년 3.0%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3%대를 유지해 왔다. 1970년 8억3000만달러(세계수출액 0.3%)에 불과했던 한국 수출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1976년 1.0%, 1987년 2.0%, 2009년 3.0% 등 꾸준히 위상을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한국 수출액이 6012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최근 들어 성장세가 다소 꺾인 상황이다.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같은 해 12월 –1.7%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수출액이 세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월별 비중도 1월(3.0%)과 4월(3.1%)을 제외하고는 계속 2%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수출 감소폭의 이유로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쏠림과 높은 중국 의존도를 꼽았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 19.5%, 독일 7.1%, 프랑스 4.2%, 이탈리아 2.8%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주요 무역국의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도 컸다. 전체 국가의 수출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한국의 하락률은 특히 컸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중국, 독일의 경기 부진에 기인한다. 이탈리아(0.3%)를 제외한 10대 수출국의 수출 증감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나라별 9월 수출 증감률은 중국 -3.2%, 미국 -3.3%, 독일 -1.3%, 일본 -1.2%, 네덜란드 -3.7%, 프랑스 -2.3%, 홍콩 -6.2%, 영국 -9.2%였다.

    같은 달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11.7%로 수출이 하락한 국가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