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강국 미국 점유율의 3배2015년 비해 점유율 280배 급증외국인 관광객에 '기념품 리스트'로 인기
  • ▲ 삼양식품이 2017년 내놓은 불닭오징어, 불닭아몬드. 현재는 단종됐다. ⓒ삼양식품
    ▲ 삼양식품이 2017년 내놓은 불닭오징어, 불닭아몬드. 현재는 단종됐다. ⓒ삼양식품
    일본에서 한국산 넛츠 가공품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른바 '기념품 리스트'에 오르면서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9일 일본 재무성 넛츠 가공품(아몬드 등 견과류) 수입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일본 내 한국산 넛츠 가공품 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0.2% 정도로 미미했지만 5년 새 약 280배 급증했다. 지난해 26.6% 보다도 배 이상 증가했다.

    아몬드 강국인 미국도 앞질렀다. 2015년 36.7%을 기록한 미국의 일본내 점유율은 올해 18.7%로 하락했다. 
  • ▲ 넛츠 가공품(아몬드 등) 수입관련 일본 관세청 통계자료. ⓒ농식품수출정보
    ▲ 넛츠 가공품(아몬드 등) 수입관련 일본 관세청 통계자료. ⓒ농식품수출정보
    한국에서는 최근 '허니버터 아몬드' 등 가공 넛츠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와사비맛 아몬드', '불닭 아몬드'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넛츠 제품은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맛을 가미해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식품업체들이 글로벌 입맛을 잡는데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 수출정보(KATI)는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올해 말 한국산 넛츠 가공품의 대일 수출 수량은 40만kg(4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산 넛츠 가공품의 일본 내 평균단가는 중국산의 2배 정도에 판매된다. 중국산 넛츠 가공품의 경우 kg당 약 750엔, 한국산은 kg당 약 1400엔 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이 수요자 맞춤형, 다양한 맛으로 가공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먹기 쉽고 편리하게 가공(손으로 집었을 때 가루가 묻지 않으며 보관에 용이)하는 기술 및 엄격한 품질관리(검역심사, 높은 소비자들의 수준) 등으로 상품가치를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넛츠 가공품의 인기는 여성고객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지향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몬드, 호두 등을 이용한 스위츠(디저트), 술안주 등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수기념품으로 넛츠 가공제품을 꼽기도 하면서 일본의 종합 슈퍼마켓 '돈키호테'에도 한국산 넛츠 가공품들이 등장했다.
  • ▲ 일본 '돈키호테'에 허니버터 아몬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
    ▲ 일본 '돈키호테'에 허니버터 아몬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
    KATI는 "한국산 넛츠 가공품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공되어 수출되고 있으며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적절한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라며 "5년 새 한국산 넛츠 가공품의 점유율이 280배 증가한 것은 실로 엄청난 증가율이며 일본 관세청 통계자료 및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관련 식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