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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재도전 끝에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예비 인가를 따냈다. 16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통해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에 집중하는 은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의견 등을 고려해 토스뱅크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와 함께 신청서를 낸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예비 인가에서 탈락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로 떨어졌으나 재도전 끝에 예비 인가를 받았다.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지배구조·자본 안정성 문제를 해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과 손잡으며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였고,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지난달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금융·법률·회계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지난달 28일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등 2곳의 신청서류에 대해 집중 심사(12~14일)했고, 사업계획 평가를 위해 신청자별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외평위는 "토스뱅크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소스마트 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는 2대 주주(각각 10%)로 참여한다. 이외 SC제일은행(6.67%)·웰컴저축은행(5%)·한국전자인증(4%)이 합류하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는 약 10% 지분를 갖는다. 토스뱅크는 2021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성장속도는 카카오뱅크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출범 후 대출증가 속도가 빠르면 자본확충도 이를 맞춰야 하는데 이 경우 모회사인 토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해야할 의무가 생긴다. 때문에 추가 자본확충 등을 고려해 성장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더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난다. 영업은 본인가를 받은 뒤 6개월 내에 시작해야 한다. 예비인가 이후 영업까지 약 1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