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류 기능 적용된 MX8300 모델 출시9개 환류기 라인업 완성전년비 40% 이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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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미국 ATM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맞춤형 솔루션이 가능한 환류기 제품 라인업을 완성, 이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금융자동화기기 계열사인 효성TNS가 미국에서 환류 기능이 적용된 ATM MX8300 모델을 출시했다. 이로써 효성TNS는 미국 ATM 시장에서 환류기 라인업을 완성하는데 성공했고, 현지에서 지점 변화 프로그램(BTS)을 추진할 수 있는 최초의 사업자가 됐다.
현재 효성TNS는 미국에 법인을 따로 두고 현지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법인명은 NHA(Nautilus Hyosung America)다. 지난해 5월 노틸러스효성에서 효성TNS로 사명은 바꿨지만, 법인명은 그대로 예전 이름을 유지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효성은 미국에 처음으로 환류기를 도입한 업체로 미국 전역에 약 9000대의 ATM을 가동중이다. 1998년 미국에 ATM 수출을 시작한 효성TNS는 현지화 전략과 하이브리드 기기 개발을 통해 2013년부터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류 기능이 적용된 ATM은 입금과 출금이 한 기기에서 가능한 ATM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환류기 기능이 갖춰진 ATM 기기가 보편화돼 있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입금기와 출금기가 따로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효성이 환류기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 출시한 MX8300 모델은 모든 금융 기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연한 플랫폼을 장착했고, 서비스 시간을 단축하고 시스템 가용성을 극대화했다. 고객 지원을 위해 은행 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비디오뱅킹 기능도 포함했다.
효성은 이번 ATM 기기 도입으로 9가지 종류의 환류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7기기는 소비자, 나머지 2기기는 은행 업무를 위한 용도다. 이로써 ATM 기기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거래가 늘어나고, 현금처리 비용이 절감되는 등 지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맞춤형 지점 변화 프로그램을 즉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효성 TNS의 안희은 미국 판매 법인장은 "우리는 미국 ATM 시장에서 환류기 도입과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MX8300 모델 도입으로 효성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지점 변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TNS는 미국의 주요 은행에 현재까지 약 2만대 이상의 ATM을 판매해왔다. 올해에만 매출 약 20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멕시코 등에서 사업 확대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효성TNS는 최근 러시아 전역에 1만4000개 지점을 보유한 1위 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의 ATM 교체 프로젝트 전량을 수주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5만4000대의 ATM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멕시코에서도 서민 복지정책인 '루랄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동현금지급기 8000대(약 203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효성TNS는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최대 국영 은행인 SBI은행에 ATM과 함께 금융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