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6년차 위례신도시 매물 대부분 10억 훌쩍 과다 유상옵션은 불만...모두 적용시 6천만원 상회
  • ▲ 호반건설은 20일 서초구 신사옥에서 호반 써밋 송파I·II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 뉴데일리
    ▲ 호반건설은 20일 서초구 신사옥에서 호반 써밋 송파I·II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 뉴데일리
    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이 먹고 싶고, 짠 음식을 먹으면 단것이 당긴다. 단맛과 짠맛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다. '견본주택'에도 단맛과 짠맛이 존재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듯 내집 마련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코너에서는 미리 보는 내집에 대한 설명을 단맛과 짠맛에 비교해 설명한다.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상반기에 진행된 북위례 분양 다 떨어지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에요. 남위례가 이미 많이 올랐으니 북위례 시세도 입주때가 되면 키 맞추기 하겠죠."

    지난 20일 오후 12시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에 위치한 호반건설 사옥.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북위례에 들어서는 '호반 써밋 송파I·II'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렸다. 견본주택내 108㎡C 주택형 유니트를 보려는 이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갑작스럽게 분양이 결정돼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관람을 위해 직접 찾아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내 서울 송파구에 총 1389가구를 분양한다. 호반써밋 송파I·II 두단지로 지하3층~지상 최고25층, 10개동으로 전용 108~140㎡ 중대형 평수만 있다. 호반써밋 송파I은 108㎡ 689가구, 호반써밋 송파II는 108~140㎡ 700가구다. 오는 2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 분양이라 서울 당해뿐아니라 기타지역도 같은날 청약이 가능하다. 전 가구 전용면적 85㎡를 초과해 분양물량중 가점제가 50% 적용되고 나머지는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별한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이 2020년 1월3일로 똑같아 동시 청약은 할 수 없다.

    지난 16일 정부가 부동산 완화대책을 발표했지만 견본주택을 찾은 이들은 크게 개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했기 때문에 이번 대책 발표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어서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중인 50대 남성은 "실거주를 생각하고 있는데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을까봐 걱정"이라며 "서울에서 평단가가 2200만원대인 곳이 드물다 보니 자금력이 탄탄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호반써밋 송파I‧II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점은 입지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인접해 잠실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5호선 거여역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병원, 식당, 마트가 모여있는 위례 스타필드와 트랜짓몰, 중앙광장도 이용할 수 있다.

    호반써밋 송파I는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인접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구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써밋 송파II는 장지천 수변공원이 보이고 테라스가구(17가구)가 적용돼있다. 

    60대 여성은 "나이가 드니 집 근처에서 운동할 수 있는 호수나 공원이 있는지를 따져보게 된다"며 "아파트 주위에 공원이 있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언급했다.

    다만 너무 많은 유상옵션을 제공한 탓에 견본주택을 관람하던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파트 베란다 확장이나 시스템 에어컨 등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은 유상옵션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현관부터 거실, 주방, 바닥재, 침실에 적용되는 중문이나 주방상판, 벽체, 에어샤워기, 시스템가구 등 모든 옵션을 다 적용하면 6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것도 부담인데 유상옵션까지 선택하기에는 자금 여력이 없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진행하는 회사측은 흥행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위례신도시내 아파트 대부분이 10억원을 훌쩍 넘겼고 평당 분양가 역시 30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례송파푸르지오 106㎡는 지난 10월 14억원에 거래된바 있다. 이날 확정된 호반 송파 써밋 3.3㎡당 분양가는 1차 평균 2204만원, 2차가 2268만원이다. 108㎡의 분양가는 9억190만~9억1170만원(1차)으로 현재 위례신도시내 아파트보다 낮은 가격이다. 

    분양 관계자는 "건설사가 분양을 진행할때 계약금을 20%로 책정한다는 뜻은 그만큼 흥행에 자신있다는 의미"라며 "분양가 9억 이상은 중도금 대출이 안돼서 자본력이 확실한 고객들만 몰릴 것이고 계약을 철회하는 이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