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정' 그룹사 '변화' 택해믿을맨 정창화 부사장에 경영지원본부장 중책 맡겨승진자 수 전년 대비 대폭 줄여…34명에서 16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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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

    장인화 사장과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본업인 철강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와 동시에 임원 승진폭을 대폭 줄이며 내년 위기에 선대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2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덕락 부사장 등 16명이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직급별로로 보면 부사장 승진이 3명, 전무는 4명, 상무는 9명이다. 이번 승진명단에는 사장급 임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목을 끌었던 대표이사 변화는 없었다. 장인화 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으며, 승진이 점쳐졌던 전중선 부사장 또한 올해 인사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인 대표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앞서 최정우 사장은 지난 13일 박태준 명예회장 8주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곧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며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내부는 안정을, 그룹사는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경영연구원 외에 단 한 명의 대표이사도 바꾸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룹사 대표 3명을 전격 교체했다.

    특히 이들 모두가 60년대생이라는게 눈에 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에 오른 주시보 신임 사장은 1960년생이다. 포스코 경영본부장에서 포스코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한성희 사장은 1961년생이다.

    포스코에너지 대표로 선임된 정기섭 현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 또한 1961년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갖추고 현장 실행력을 강화할 차세대 리더들을 주요 그룹사에 전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정창화 부사장 또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정 부사장은 최정우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빠른 시일 내 정 부사장이 포스코 내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정우 회장은 믿을맨인 정창화 부사장을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 그룹 홍보 등 위기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내년 경영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임원 승진수를 대폭 줄인 것이다.

    올해 임원 승진자는 총 16명이다. 이는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정우 회장은 첫 인사를 단행한 지난해 부사장 4명, 전무 7명, 상무 23명 등 총 34명을 승진 발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