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아시아나항공, 자본금 3조 5000억원대로 ↑… 부채비율 절반 수준으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 필수… 에어부산 등 계열사 문제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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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긴다. 

    항공업계가 대내외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이 재도약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 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2조 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은 1조 4000억원 수준에서 3조 5000억원 규모로 대폭 늘어나게 되며 66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277%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부채비율 하락에 따라 회사 신용등급은 올라가게 되고 향후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사업 확장으로까지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 항공사로서 단거리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중장거리에서는 대한항공·외항사와 경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총 86대이며 국제선 74개노선, 국내선 11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실적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6조 2012억원, 영업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매출액은 별도기준 12조 6555억원, 영업이익 6673억원을 기록했다. 대략 매출 차가 2배에 달한다.

    일본·중국·동남아 등 비교적 단거리 노선의 경우 LCC들과 외항사들로 공급과잉 상태인 가운데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늘려야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북미와 유럽 노선 매출 비중이 50% 수준에 달했던 데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37% 수준에 그쳤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대형기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HDC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호주 멜버른, 포르투갈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등 중장거리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장거리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대한항공과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정 회장은 주식매매계약체결 이후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 거취도 관심받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 처분해야 한다. 에어부산 등 지주 증손회사로 편입될 계열사를 HDC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HDC에서 아시아나가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

    일각에서는 HDC그룹이 최근 일본 여행 감소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는 LCC 사업을 고려해 에어부산 등 계열사를 재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인수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