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마지막 허들 ‘주식매매계약’인수금액 2조5000억 중 3200억만 금호산업 보유 구주에 투입유상증자로 나머지 금액 조달해 기업정상화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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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이해 ‘凡현대가’로 새 출발한다. 연내 매각작업이 끝날 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신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오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아시아나의 경영권 등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HDC그룹으로 넘어간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총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3200억원만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에 쓴다. 나머지 금액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정상화에 활용한다. 인수금액의 대부분이 아시아나의 자본 확충에 쓰이는 셈이다.

    유상증자로 기업정상화 자금이 확충되면 아시아나항공 자본은 올해 3분기말 기준 1조1000억원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 역시 현재 660% 수준에서 300%로 떨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노선 경쟁력과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가진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에 가장 큰 과제는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작업을 완료하면 항공노선 조정부터 실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가 나타나는 노선은 과감히 조정해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종 수는 지난 1일 기준 12종(86대)이다. 현재 21개국의 63개 도시, 74개 국제선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국내선은 11개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오는 23일부터 국내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 5월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번째 희망퇴직 신청이다. 아시아나가 현대산업개발로 최종적으로 넘어가기 전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